오늘은 대만의 주식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대만의 주식시장은 80년대 말부터 주식시장이 1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1986년 후반부터 1만 포인트를 지속해나가고 있습니다.

 

1989년에 1만 포인트를 넘어섰지만 이걸 넘어선 것은 2020년에 이르러서야입니다.

 

1. 왜 1980년에 대만은 무너졌을까?

 

PER은 주가 수익배율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PER이란 Pice to Earning Ratio의 약자로 한해 이익으로 몇 년을 모아야 주식을 모두 매입할 수 있을지 측정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회사의 PER은 7년밖에 안되었지만 대만읜 40년은 걸리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금리도 한몫했습니다. 정부의 정책금리가 7~8%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989년은 일본도 주식시장에 거대한 거품을 형성했지만 대만도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의 거품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1989년 대만의 주식시장이 무너진 뒤에 반등을 했지만 다시금 한번 더 무너졌습니다. 우리나라에 닥쳤던 외환위기가 대만에도 비슷하게 닥쳤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IMF 외환위기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동아시아에 걸쳤던 경제위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완전히 경제가 무너진 뒤 구제금융을 받고 다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대만은 구제금융을 받지 않고 끝까지 버텼습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거대한 경제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바로 성장침체가 시작된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19년의 연평균 성장률은 3.71%로 떨어지게 됩니다.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를 벗어나고서 그래도 건실한 성장률을 보였던 과 비교해 봤을 때 대만의 경우에는 경제성장이 더디게 되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면서 물가도 떨어지면서 저성장, 저물가 국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성장률이 일정했던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올라갔다 떨어졌다를 반복하면서 급격한 경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 대만의 수출기업 몰아주기 통화정책

 

아마 대만에서 가장 큰 부분은 1997년에 외환위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997년 이후 대만은 외환위기에 대한 걱정으로 대만 정부는 수출 중심의 경제성장 전략을 유지하기 위해서 대만 달러를 약세로 유도했습니다. 달러에 대해 자신의 통화를 약하게 가지는 일종의 고정환율제도를 유지했습니다.

 

적정 수준보다 계속해서 환율을 높게 가져갔습니다. 1달러에 대한 대만달러의 가치 수준은 절반 수준인데, 대놓고 환율을 조작하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환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해외의 수입물가는 너무 비싸게 되었습니다. 비싼 수입물가 속에서 좋은 것은 수출기업뿐입니다. 수출기업들은 부자가 되는 반면에 대부분의 대만의 국민들은 가난해지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죠

 

당연히 수출기업들이 잘 되어서 무역으로 인해서는 경상흑자를 유지합니다. 대만의 GDP 대비 경상흑자 수준은 12%나 됩니다. 1년에 어마어마한 무역 흑자를 이뤄내고 있습니다.

 

3. 경상수지 흑자 좋기만 할까?

 

이렇게 어마어마한 경상수지 흑자가 나타나는것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경상수지 흑자는 즉 저축한 것에 대비해서 투자한 금액은 적다는 뜻입니다.

 

대만은 현재 저축은 많이하는데 그만큼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는 게 대만입니다. 왜 이렇게 저축을 많이 하냐면 집값은 계속 올라가고, 수입물가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최대한 소비지출을 줄이는 게 생활이 되었습니다.

 

대만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대만의 야시장이라든 길거리 음식점들 맛있지만 가격은 저렴합니다. 그만큼 대만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만이라는 나라는 부유할지 모르지만, 정작 국민들은 가난해서 항상 소비를 절제하고 희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고 저축만하다보니 내수기업들이 무너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이 결과 GDP대비 경상흑자는 높아지는데 실업률은 상승하고 임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도 대만과 비교해보았을때에는 조금 나은 편이지만 수출 중심의 경제에 내수시장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은 비슷한 상황입니다.

 

4. 한국과 중국에 끼인 대만

 

대만의 경우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에서  대만 기업들이 많이 경쟁력을 잃었습니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과 스마트폰 제조업체처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 잘 되지 않았습니다. 

 

TSMC나 미디어텍같은 좋은 기업이 있는 것들은 사실이지만 다른 수많은 대만의 수출 기업들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중저가상품에서는 중국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고 높은 퀄리티의 제품에서는 한국 제품 앞에서 맥을 못쓰고 있습니다. 분명 대만은 저환율 정책으로 기업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도록 해주었지만 그것을 대체 어디에 투자한 걸까요?

 

5. 대만 주택 가격 상승

 

경상수지 흑자로 나라에 돈은 계속 들어오는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으니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유동성이 풍부한데 금리도 낮으니까 가장 먼저 오르는 게 바로 부동산입니다.

 

대만의 주택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무려 200%나 상승했습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케이스가 아닐까요? 경제성장률도 떨어지고 물가도 낮은데, 부동산 가격만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경상흑자로 계속된 자금이 기업과 다른 미래산업을 육성하는데 쓰이는 게 아니라 이 돈들이 대부분 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면서 주택과 토지 가격만 올라갔습니다.

 

6. 이것을 우리나라에 대비해본다면?

 

우리가 대만의 경제를 보면서 충분히 배울만한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잘못된 정책으로 친기업적으로 낙수효과를 기대해보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경제의 불균형을 초래했습니다.

 

그리고는 집값만 높이고 서민들의 삶은 팍팍해지기만 하죠. 정부에서는 수출기업들에게 큰 특혜를 주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명한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고서는 1류 기업을 만들지 못하고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대만의 경제상황보다는 훨씬 낫긴 하지만, 우리나라도 항상 균형잡힌 경제계획으로 대만과 같이 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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